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 2
감독 코디 카메론,크리스 피언 (2013 / 미국)
출연 안나 패리스,앤디 샘버그,닐 패트릭 해리스,테리 크루즈,빌 하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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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참 삐뚤어졌나보다. 나는 이 영화가 참으로... 꽁기꽁기하다. 보통 속편은 전작과의 시간차가 현실세계에서 만큼 있기 마련인데, 이 영화는 전작과 시간차도 없이 사건이 벌어진다. 

꽁기꽁기했던 점은 그 이름 긴 기계에서 나온 음식들이 각자 독립된 생명을 갖고, 인간과 동등하게 살아간다는 것. 인간, 음식 할 것 없이 소중한 존재라는 것에 꽁기한 게 아니라, 그 뒤에 이 음식들을 정당화시키려는(?) 음모가 숨겨진 것 같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먹는 정상적인 음식들이 아니다. 기계에 의해 유전자가 변형된 음식들-슈퍼사이즈들, 심지어 눈도 있고 말도 하고. 유전자 재조합 식품들이 연상되는 것은 나뿐만이 아닐테다. 이 영화는 마치 유전자 재조합 식품(GMO)들에 대한 거부감을 낮추고, 친근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이미지 메이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실사영화가 아닌 어린이들이 특히 관심 갖고 보는 애니메이션이라는 점에서 더더욱 그 검은 속내가 보인다. 이름들도 재밌게 지은 듯 하지만, 유전자 재조합 식품들의 작명 방식과 비슷하지 않은가! 

자신에게 해가 되는 인간은 먹어 치우지만(죽여버리지만), 사실 그들도 새끼가 있는 부모다~ 식의 주장(?)도 부모와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어린이 층에 잘 먹히는 일이고. 생긴 것만 타코지, 90년대 영화 <쥬라기 공원>에 나오는 공룡들과 다를 게 뭔가. 물론 유전자 조합 식품들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진행되고 있지만, 결국 자본과 관련 기업들은 반대가 있든 말든,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유전자 조합 식품들에 친해지도록 만들 것이다. 

주인공 플린트는 자신의 우상이 하는 말이라면 가족, 친구들에 대한 불신마저 생긴다. 샘은 애인 아니었던가? 어째 친구1로 나오는 느낌이다. 전편이 성장이었다면, 2편은 주변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게 되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는 것 같긴 하지만, 잘 전달되지는 않았다. 딱히 친구들과 힘을 합쳐 악당(!)을 물리치진 않았다. 푸드 몬스터에게 도움을 받았을 뿐.
전편에서 보여줬던 캐릭터들의 매력은 보이지 않고, 상상력의 영상 재현에 힘을 쏟은 듯 하다. 화면은 형형색색의 배경에 살아 움직이는 맛나 보이는(?) 음식들로 시선을 사로 잡아, 밋밋한 스토리와 캐릭터들의 무매력을 감춰주고 있다. 그리고 섬 사람들은 다 어떻게 된 거지? Live사(마치 A사를 보는 듯한...)에서 섬을 청소하고 다시 돌아올 수 있게 해준다고 하여 캘리포니아의 샌 어쩌구 하는 동네로 이주하였는데, 결국 그들은 감독이 주인공과 그 친구들만 챙기는 바람에 나머지 주민들은 섬에 돌아가지 못한다..'ㅅ' 
마지막에 평생 싫어했던 낚시를 아버지와 함께 하면서 아버지의 취미를 함께하게 되는데... 이것도 뭔가 싶다.

1편은 재밌게 봤는데 아쉽다. 
Posted by mo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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