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직 인 더 문라이트
감독 우디 앨런 (2014 / 미국)
출연 엠마 스톤,콜린 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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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나는 기본적으로 영화를 많이 가리고 골라서 보는 편이다. 보기 전에 기자평 체크는 물론이고, 관객평도 어느 정도 확인하고 보는 편. 해외에서 평이 안 좋다길래 안 봐야지- 하고 있었는데, 한국 기자평이 좋아서 보기로 해서 봤는데... 하.하.하.!!!!!!! 배급사에서 기자들에게 선물이라도 돌렸습니까?
심지어 영화관에서 졸기까지 했다.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인가. 남이 하면 불륜, 내가 하면 로맨스-, 그러니까 이건 로맨스~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인가.
이성적으로 '자신에게 맞는 여자'라고 생각했던 약혼녀보다 그런 이성보다 '감정'으로 끌리는 게 '진짜' 사랑이라고 믿는 것이 정당하다고, '이성적이고 똑똑한 여자'는 약혼자가 잠시 출장 갔다가 거기서 만난 사기꾼 여자와 눈 맞은 걸 이해하고 쿨하게 받아들인다며, 이 남자의 사랑은 아름답게 포장되었다.
차라리 여자의 사랑은 낫다. 마음에도 없는 갑부와 돈 때문에, 그것도 남자를 속여서 결혼하려고 했지만, 결국 자신의 마음이 가지 않는다며 파혼.

우디 앨런은 자신의 개인적인 사생활을 영화를 통해 이해받고 싶었던 것인가. 그 옛날의 입양한 딸과의 로맨스는 이성이 아닌 감정에 의한 순수한 사랑이었다고.

1920년대를 무대로 한지라 음악도 그 당시 풍의 음악이지만, 너무 뻔했다. 프랑스의 프로방스 지역을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풍경은 아름답지만 그 풍경들이 영화 속에서 아름다운 로맨스의 배경으로 보이진 않았다. 색감도 너무 1920년대 뙇!!!!!! 필름 감성 뙇!!!!!!! 이런 느낌이라 오히려 나는 반감을 느꼈다. 조금 과한 듯한 느낌.

일단 재미가 없다. 말도 많다. 오죽했으면 병원에서 기도하는 장면에서 졸았겠는가.  
유머? 그건 도대체 이 영화에서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 건가요?
<매직 인 더 문라이트>이니 대충 둘이 함께 비를 피해간 천문대에서 꽁냥거리며 눈 맞는 게 사랑이라는 매직인 것 같은데,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지게 되는 감정선이 보이지도 않고, 과정도 없다. 이성과 과학만 존재하는 남자 주인공이 자신도 모르게 사랑에 빠진다는 걸 말하고 싶은 것 같은데- 글쎄 모르겠다.

사랑이 삶에서 
이성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마술같은 일이 될 순 있지만, 솔직히 우디 앨런의 변명같아 보인다. 심지어 두 주인공의 캐미도 없다. 누가 했어도 딱히 다를 것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캐릭터 자체가 살아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고, 거기에 콜린 퍼스와 엠마 스톤이라는 기대치 높아지는 배우들의 사용은 오히려 마이너스로 작용한다.

영화 어플에 영화관에서 본 영화 중 가장 낮은 점수를 넣었다.
<미드나잇 인 파리>이나 <블루 재스민>같은 수작을 기대하고 간 내가 잘못이다.
Posted by mo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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