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열차(Snow Piercer, 2013)
가끔보는영화 2014. 3. 23. 00:57 |2013/07/31
이건 블로그(?-티스토리 일기장)에 적었던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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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블로그(?-티스토리 일기장)에 적었던 내용.
영화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는 아마 적지 않았고, 영화 자체에 대한 이야기 보다는
'설국열차라는 영화와 나'에 관한 이야기&개인적 감상.
===
영화에 대한 아쉬움을 포함한 총평은 변하지 않지만, 역시 곱씹으면 맛나는 영화인 건 확실하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아쉬워하는 부분은 분명 연출부분이었고, 곱씹으면 맛난다는 이야기는 시나리오에서 깔아놓은 떡밥인데,
그럼 꽤 좋은 시나리오인데 연출이 아쉬웠다는 이야기가 되는 것인가.. 하고.
캐릭터의 이용 때문에라도 나는 이 영화에 대해 절대적인 찬사는 보낼 수 없다
보물찾기는 재밌지만 이게 보물찾기라는 건 알려줘야지.
15세 관람가이지만 과연 고등학생들이 이걸 보고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걸 단박에 알아볼 수 있을까 궁금하다
그렇다면 정말 대단한 통찰력을 가진 고등학생이겠지.
하고 싶은 이야기는 거대하지만 덩어리 채로 던져지고, 영화는 디테일하지만 전체적이지 못 하고.
노아의 방주와 계급이야기로 시작해서 아담과 이브로 끝나서, 오히려 이야기가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든다.
아, 여기까지. 또 길어지겠네.
하지만 이건 써야지.
열차라는 인류의 세계, 그리고 그 속에서의 시스템.
자리를 지키라는 사람들과 그 자리를 엎겠다는 사람들. 결국 열차라는 시스템 자체는 엎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
너무 당연하니까. 밖은 사람이 살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하니까.
하지만 남궁은 전혀 다른 의견을 제안한다 열차 안과 열차 밖이라는 누구도 생각하지 못 했던.
영화를 보면서 생각이 들었다
나는 어쩌면 남궁민수와 같은 사람이 아닐까 하고.
영화를 보기 전에 들었던 생각들이다
나는 세상이 정해놓은 모범답안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다
학교의 아이들은 대기업 아니면 공무원 시험을 준비중이고, 나는 그것들에 묶여있는 젊은 삶들이 안타까웠다
분명 다른 길이 있을텐데, 저것만이 전부가 아닐텐데.
물론 자신의 삶의 가치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다를테고, 각자의 성장 환경도 영향이 있을테다
아주 오래전부터 이야기 해온 것 중,
자본주의는 이러나 저러나 무너질테고, 혼란스러운 날은 올 것이다
건너 아는 누군가는 일인기업시대가 올 것이고, 나는 자신의 의견에 동의할 것이라고 하였지만,
나는 조금 다르게 기업은 이윤추구가 최고의 목적이니까, 의견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자기고용'이라고도 불리우는 형태는 동의한다 나는 금전적 이윤추구의 가치도 사라질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가치들은 '지금'이라는 시간 속에서 생명력을 갖고 있을 뿐,
앞으로의 세상이 어떤 가치를 받아들이고 있을 지에 대해선 아무도 모른다
그래서 지금의 가치를 맹신하고 이것에 딱 달라붙어 있기 보다는,
비록 이 가치에 100%부합하지 않더라도 현재의 상황이 변했을 때에도
그에 맞추어 변화할 수 있는 적당한 (현재의 절대적 가치와의)거리감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것이 내가 현재 취하고 있는 입장이다
내일 당장 자연재앙이 일어나 세상을 뜰 수도 있고,(이건 실제 경험에서 나왔다)
어느 날 갑자기 거대한 금융 위기가 닥쳐와 우리의 통장의 돈이 종이 쪼가리가 되어버리는 날이 올 지도 모른다
(세계경제를 떠나 IMF위기라는 경제위기를 우린 모두 겪었다)
이것들에 대하여 지레겁을 먹자는 것이 아니라,
너무 어느 하나를 맹신하지 말고, 어느 상황에도 유연히 대처할 수 있는 여유를 만들자는 것이다
이 사회와 그 구성원들이 맹신하고 있는 바로 그것이 꼭 후에도 정답일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물론, 이 시스템에서 나는 괴짜지만.
위의 것들이 남궁민수의 의견이라는 것이 아니라, 나는 일단 저런 배경으로 영화를 마주했다는 것.
다시 돌아와, 트위터에도 썼던 내용인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분법적으로 생각한다 인간의 세계의 전부인 열차의 질서에 순응하느냐, 열차의 질서를 뒤엎느냐. 거대한 시스템은 순응에 맞춰져있고 반항, 혁명은 내부적, 외부적 요인에 의해 쉽게 성공하지 못 한다
냄쿵뮌수의 의견은ㅡ 그래서 좋다 내 편 들어주는 것 같아서.'
그런 의미에서 설국열차는 현재 나의 미래관이 들어간 작품이다
감독의 말을 빌리자면 '시스템으로부터의 탈출'.
이 곳이 아닌 다른 곳으로, 사람들이 없는 곳으로 가고 싶어하는 내 마음은,
어쩌면 시스템과 사회, 사람과 세상에 질린 내가 도피처를 찾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하지 않으면. 몰라. 이건 페북에 썼던 글,
"있다도 생각하면 서른에도 마흔에도 있고,
없다고 생각하면 스물, 스물 다섯에도 없는.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만 있고,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없는.
오직 믿는 자에게만 있다는, 바로 그것!!
"기회"
하지만
실패도 기회로 돌려 쓸 줄 아는 스킬은
실패을 해 본,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만 가질 수 있는
한정 아이템."
기회는 자신에게 기회가 있다고 믿는 사람에게만 있어.
그리고 그 기회를 휘두를 수 있는 사람들은 실패에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들이고.
조금 더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에 대하여 많은 해석을 내놓고 있다
색깔론이라느니 좌파영화라는니, 자본주의가 어쩌구 코카콜라 PPL까지.. 많은 해석들이 있는데,
어느 하나로 정의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열차는 인류의 세계의 전부이고, 시스템이기도 하고.
그 열차가 의미하는 것은 계급일 수도 있고, 자본주의일 수도 있고.
온전히 순수하게 우리의 세계 그 자체일 수도 있고.
"마지막 윌포드의 말에 관객의 반은 넘어가주길 바랐다"는 감독의 바람은 안타깝게도 내게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뭔 헛소리야....라며 흘려버려 무슨 말을 했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기억이 나는 건 개체수랑 무임승차 정도?
많은 사람들이 윌포드의 말에 수긍했다는 후기를 보고 놀랐다
===
영화 본 지 며칠 지난 후에 쓴 건데,
지금 보니 정작 영화에 대해 제대로 쓴 건 없는 것 같다
아래는 페북에 대충 썼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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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에서 가장 마음에 든 캐릭은 틸다 스윈튼의 그 아줌마할머니랑 미드 뉴스룸의 매기(!)가 맡은 역할.
캡틴아메리카는 주인공인데 솔직히 난 큰 매력 못 느꼈고 송강호는 문만 열다 끝나ㅠㅠ
기독교적 요소들이 많이 들어가있다 기차는 노아의 방주일테고 살아남은 두 사람(!)은 아담과 이브일테고.(그래서 고고학 시간의 인류 기원설에서 아프리카 이브설이 생각남 아프리칸 아니지만 살아남은 여자는 이브가 되겠지) 기차를 만든 윌포드가 노아란 이야기인데.... 기독교에 전.혀. 관심이 없는 나는 해석에 한계가 많아서 다른 사람들 리뷰 보면서 채우고 있다ㅎ
기왕 터질 거라면 눈 쌓인 산 속 말고 도시에서 터졌더라면 살아남은 사람들이 더 살기 좋았을텐데ㅡ란 생각을 했지만 마지막 씬의 북극곰은 아마 바깥 세상은 비록 여전히 춥지만 이미 생태계가 존재하고, 즉 생물이 살 수 있는 환경이 되어있다는 얘기겠지
계급투쟁에 대해서...라기 보다는 계급투쟁이라는 것을 차용했다는 느낌만 든다 주인공 커티스는 결국 열차의 맨 앞과 맨 끝칸에서 이 열차를 이끌어 갈 리더로 선택된 사람이라는데, 계급투쟁에 대한 비중은 점점 희미해지고(동료들이 죽어가서?) 마지막 칸에선 의미가 사라지는 듯 하다 주인공도 결국 마지막엔 살아남는 두 사람을 지키다가..
학교칸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뉴스룸의 메기가 선생님으로 나오는 칸인데 이 칸이 제일 재밌었다 교육과 미디어, 중독성 강한 노래 등을 통한 세뇌.... 이건 영화 밖 현실에서도 여전히 아주 흔히 사용되는 것들 아닌가.
기차 속이란 좁은 세계에서 정해진 '질서'를 지키려는 자, 그 질서를 엎으로는 자, 그리고 전혀 다른 세계를 꿈꾸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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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도 뒤져봤는데 딱히 없네
캐릭터의 평면성이나 기타 등등의 평은
아무래도 본 다음 날 친구와 만난 식사 자리에서 다 풀어버린 듯 하다ㅋ ㅋ
그리고 아래는 친구의 홈페이지에 코멘트로 적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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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이건 호불호가 갈리지만, 일단 곱씹으면 단물이 계속 나오는 재미는 있음
연출:감상평들 대부분이 언급하는 것이, 틸다 이외의 거의 모든 배우들이 2%이상 부족한듯한-못하는 건 아닌데 뭔가...- 느낌, 캐릭터들의 평면성과 일회성, 감정이입 힘듬, 중후반부부터의 호흡이 늘어짐, 일관성 없음, 말하고자 하는 게 안 전해짐 등등.
정리해보면 시나리오보다 연출이 평을 깎아먹더라고. 틸다는 혼자 완전체로 연기하더라 배역에 푸욱 빠져서 자신의 150%를 발산하는 게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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