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왕국(Frozen, 2013)
2014/01/16
감독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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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하던 디즈니 만화동산과 그 동안의 수 많은 장편 애니메이션에 향수가 있는 내게
<겨울왕국>은 나를 일요일 아침 졸린 눈을 비비며 티비 앞에 앉아 티비 보던 시절로 돌려놓아준다
개봉일 조조로 4DX3D로 감상했다
스토리는 기존의 디즈니 영화의 전통적인 라인을 따라가고 있다
(디즈니 영화)-(공주+사랑)=0 아닌가ㅋ
스토리가 빈약하다는 평이 많은데, 반은 동의하고 반응 동의하지 못한다
동의하지 못하는 것은, 어렵게 만들기 힘들고 이해하기 쉽게 만드는 것이
전체관람가 애니메이션이라는 점에서이지만,
동의하는 것은 기존의 디즈니 영화들의 스토리 라인을 생각하면 개연성 등 설명이 많이 부족했다고 본다
조금 뻔하지 않은 결말이 나는 마음에 들었다 디즈니 골수팬들은 마음에 안 들어하는 것 같지만.
그래픽... 솔직히 첫 장면부터 가슴에 쿵.
컴퓨터 그래픽임에도 자극적이지 않고 서정적인 색상의 영상들은 무척 아름답게 느껴졌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3D의 장점을 살리지는 못했다고 본다
그저 일반 디지털 애니메이션과 다를 것 없었다
4DX 효과 역시 개봉관마다 조금 다른 듯하다
춥기는 엄청 추웠고(....), 후기들을 보니 꽃향기, 비눗방울 등의 효과가 있었던 것 같은데
내가 본 상영관에서는 그런 효과가 없었다...ㅠㅜ
이 영화가 4DX라는 걸 잊어갈 때 즈음 크리스토프가 순록 스벤을 타고 산을 내려가는 장면은,
내가 영화관의 의자가 아닌 정말 크리스토프의 옆에 앉아서 스벤을 타고 내려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용서하기로 했다..ㅋ)
디즈니 작품들은 실사 영화로 치면 뮤지컬 영화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대사를 노래로 대신하는 경우가 많은데,
디즈니의 작품들은 수십년간의 노하우로 말끔하게 수행해낸다
(내 기준 최악의 뮤지컬 영화인 <레 미제라블>이 떠올랐다)
뮤지컬로도 제작된다고 하는데 기대된다
특히 주제가인 Let it go가 나오며 산 위에 얼음성을 만드는 씬에서
언니인 엘사가 발을 내딛는 장면은 가사와 결합하여 가슴에 많이 와닿았다(아래 영상 2:17 부분)
머리 풀어 해치는 장면도...ㅠㅜ
완전 감동 받은 실제 영화 장면ㅠㅜ
디즈니 영화답게 감초역할이 여기서도 등장한다
눈사람인 '울라프'는 <인어공주(1989)>의 세바스찬, <알라딘(1992)>의 램프의 요정 지니,
<라이온킹(1994)>의 티몬과 품바, <뮬란(1998)>의 용 무슈 등의 캐릭터가 떠올랐다
하지만 기존의 캐릭터들만큼의 강렬함이나 유니크함은 없었던 것 같다
울라프는 이전의 캐릭터들에 비하면 그저 귀여운 캐릭터들이다
사실 동생 안나는 민폐 캐릭터다 보면서 '하여간 둘째들이란..'이란 생각을 안 하진 않았다(게다가 금사빠...ㅠㅜ)
내가 삼남매의 첫째여서 그런지 언니 엘사에게 감정이입이...ㅠㅜ
안나의 사랑에 대한 감정과 그 변화에 대해 묘사(해설)가 부족했고,
엘사 역시 여동생은 연애질하는데 '로맨스'면에서 외면받은 점이 아쉽다...ㅠㅜ
전체적으로 말하려는 게 애매했다....고나 할까. 사랑, 로맨스도 아니고.......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마음에 든 부분도 있었다
엘사가 모든 것을 얼려버리는 것은 자신 안의 두려움 등의 감정이고, 얼어붙은 것들을 녹이는 것은 .........이니,
자신의 마음(감정, 의지)따라 이렇게도 할 수 있고, 저렇게도 할 수 있게 바꿔나간다는 점에서,
보는 사람에게도 단순한 '사랑'뿐만 아니라 '개인의 마음, 의지'가 가져오는 변화에 대해 생각하게 해준다
는 꿈보다 해몽이려나ㅋ